* 출처 : 극장판 10기, 탐정들의 레퀴엠
* 캡쳐 : bingga가 직접 했음!
극장판 10기 탐정들의 레퀴엠에서 코난과 모리 탐정은 의뢰인의 의뢰를 받고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를 하게 된다.
그 조사를 하던 와중 코난은 우연히 헤이지를 만난다.
헤이지 역시 카즈하를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들은 단서를 찾기 위해 한 대학을 찾아갔다가 또 다른 고등학생 명탐정인 '하쿠바 사구루' 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단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동아리 소속 사람들과 만난다.
코난은 이 동아리의 역대 회장 중 한 명이 그들이 찾고 있는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람은 제명을 당한 상황이며, 성은 '이토' 씨.
그러나, 이토란 성은 상당히 흔한 성이다.
그들은 이토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꾀를 내는데, 그 때 하쿠바 사구루가 나서며 말한다.
사구루 : "확실히 이토 지로 씨였던가요?"
남자 : "아니, 이토 스에히코 씨인데?"
사구루 : "네…."
그러면서 그들의 앞을 지나가는.
벽에 걸린 사진들의 앞에 선다.
그러더니 넌지시 사진 속의 인물 중 한 명을 짚으며.
사구루 : "뭐, 분명 이 사람이죠?"
그에 함께 있던 여자가 다가오더니….
여자 : "아냐, 이 사람이야."라며 옆에 있는 남자를 지적.
그에 생긋하고 웃으면서 사구루가 하는 말.
사구루 :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알고 있는 이토 씨가 아닌가봐요."
그렇지만, 이들은 사구루 덕분에 목적하던 인물이 누군지 확실히 알아냈다.
그리고 그런 사구루의 모습을 보며 헤이지는….
헤이지 : '배우구만.'
이라며 감탄사를….
하핫, 근데, 이거 아시는지?
사구루가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을 넌지시 묻듯 알아내는 방법.
이것이 실은 유명한 영국 탐정인 '셜록 홈즈의 기술 중 하나'란 사실을?
그럼 홈즈의 이야기에서 한 번 이것과 비교해보자.
홈즈의 기술을 볼 수 있는 이야기는 '네개의 서명'
홈즈의 대표작 중 하나의 이야기다.
홈즈는 사건을 쫓다가 용의자들이 한 증기선에 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증기선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는 상황.
그곳에는 증기선의 주인인 남자는 없고 엄마와 아이만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선을 의뢰해놓았지만 최소한 그 증기선의 모양과 색깔 정도는 알아야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물었다가는 아이의 엄마가 겁을 먹고 대답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와중 홈즈는 넌지시 질문을 한다.
"증기 기동선이 필요해서 왔습니다만."
"조금 늦었군요, 선생님. 남편이 아침에 배를 타고 나갔어요."
"이거 큰일이군요. 댁의 배가 이 부근에서 가장 빠르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건데요. 남편은 혼자 떠났습니까?"
"아뇨, 두 남자가 와서 배를 빌리겠다고 해서 함께 갔지요. 인상이 좋지 않아 보이는 손님들이라 걱정이 돼요."
"어떻게 하죠, 부인? 증기 기동선이 꼭 필요한데요. 사람들이 댁의 배가 좋다고들 해서요. 배 이름이 뭐더라?"
"오로라예요."
"아! 초록색 바탕에 노란 줄이 있고, 배의 폭이 아주 넓은 증기선 말인가요?"
"아닌데요, 선생님. 배는 검은 바탕에 빨간색 줄이 두 개 있는 거예요. 최근에 새로 칠했답니다. 다른 배를 보셨나 보군요."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부인.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강 하류로 내려가서 오로라호를 보면 남편에게 부인이 걱정하시더라고 전해 드리지요. 참, 검은 굴뚝이라고 하셨나요?"
'아니에요, 검은 바탕에 흰 줄이 있어요."
"아, 그렇죠. 검은 색은 배 옆 바탕이었죠. 안녕히 계세요, 부인."
홈즈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 집에서 나와 왓슨에게 말한다.
"저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이걸세. 자기가 하는 말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해야 하네. 눈치를 채면 그들은 언제였던가 싶게 꿀먹은 벙어리가 되거든. 뭔가 틀린 사실을 이야기해서 그들이 직접 이의를 제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네. 그러면 원하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지."
- 네 개의 서명 中.
= 오로라호를 찾아라!
사구루가 쓴 방법도 바로 홈즈가 한 말 그대로이다.
사구루는 '이토'란 사람을 아는 것처럼 나서서 전혀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는 듯 행동했다.
그에 주변에 있던 이토를 아는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 방법, 쉬워보이지만 상당히 어렵다.
이런 걸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구루는 셜록 홈즈의 팬이다.
뭐, 탐정의 기술로도 필요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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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헤이지 & 카즈하 버전의 배너 (이 배너는 bingga의 블로그가 새창으로 뜹니다.) *
10기 재밌었는데.. 다른 극장판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기도 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