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8일 유료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극장판을 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지난번에 6기가 개봉했을때 못본것도 그렇고 13기가 검은조직이 나오는 2번째 스토리(한국 개봉작으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자막판과 더빙판을 보고 나름대로 비교하는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제가 이번 코난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번역에 일관성이 다소 부족했던 점과 더빙판의 경우 한글화가 미흡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깊게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어서 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 성격이 약간 있는 것 같아 일단은 내용을 가립니다.
드래그 하시면 보실수 있어요. ^^
먼저 예고편에 나오는 이 장면
약간은 낚인기분이 없잖아 있지만 앞으로 검은조직과 만나 이야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 다음 매번 나오는 프롤로그
투니버스에서 TV방영한 극장판에서는 일본지폐를 우리나라 만원권으로 교체했는데 이번에 화폐그림은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TV와는 심의기준이 다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언제나 미묘하게 다르게 나오는데 평상시처럼 얘기하다가 갑자기 까마귀가 나오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이 스토리 전개의 중요한 전기가 될 '七つの子'(나나쯔노 코)라는 일본동요가 나오기를 암시하는 듯 합니다.
이 '七つの子'는 다소 중의적인 표현인데 어느부분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7살의 아이 외에 7명의 아이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먼저 자막판과 더빙판의 인물의 이름이 약간 다른데 이에 대한 안내가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더빙판의 경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일본어를 좀 한국어로 바꾸어서 보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의 이름과 특징을 적은 칠판의 경우 이 자체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같은 용어를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도 오리지널 판에서 경부라고 하는 부분을 각각 경감과 반장이라고 섞어서 썼던 부분은 좀 고쳐져아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겐타가 적은 칠석 소원 종이의 내용 해석에도 더빙판과 자막판의 미묘한 차이가 있더군요.
한쪽에서는 '장어덮밥 많이 먹고 싶어'라고 적고 다른 한쪽에는 '장어 많이 먹고 싶어'라고 적었더군요.
그리고 인물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분명 '혼죠 나나코'라고 하는데 '혼죠 나나'라고 나온 부분이 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나나코와 나나는 다른이름일텐데 한국어 더빙판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것일까요? 그렇게 따지자면 '미즈타니 코스케'라는 이름은 그대로 나왔는데 말이죠.
그리고 다음은 코난이 별을 떠올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외국인과의 대화부분인데, 자막판에서는 외국인이 처음에는 영어로 얘기하다가 중간에 일본어로 얘기했기 때문에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일본어로 얘기하는데도 의사소통이 되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외국인이 시종일관 영어로만 얘기하는데 한국어로 얘기하는 가이드와 의사소통이 된다는 점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투니버스에서 더빙하면서 신경썼더라면 이야기가 좀더 매끄럽게 흘러갈수 있을 텐데 말이죠.
이번 극장판에는 출현은 했는데 한마디도 못했다던가
이름이 안나와서 누구인지 잘 모르는 조금은 서글픈(?) 인물들이 몇명 있습니다.
야마토 칸스케와 콤비를 이루는 '우에하라 유이' 형사
명탐정 코난 제 153~154화 - 소노코의 위험한 여름에 나왔던 '테라바야시 쇼지' 형사
극장판 7기에 나오는 '납시셨네' 경감으로 유명한 '아야노 코지' 경감
(일본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지만 우리나라 팬들이 보기에는 처음보는 인물일텐데 한국어 더빙판에 파란 이름표가 없던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상 극장판 두가지 버전을 모두 본 소감이었습니다.
다소 정돈되지 못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가지 버전을 모두 본 소감이지만 역시 매니아팬 층은 자막판을
그냥 부담없이 보고픈 분들은 한국어 더빙판을 보는게 나을 것 같네요.
PS. 이번 극장판 자체에 살짝 옥의 티가 있었는데 보신 분 계신가요?